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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詩] 할미꽃

2020년 04월 11일(토) 19:50 [(주)온양신문사]

세월의 무게만큼
허리는 굽어졌고

하얗게 센 머리는
할머니 닮았지만

봄바람이 시샘하여
목덜미 간질이면

아직도, 수줍은 색시
얼굴 들지 못하네.



↑↑ ▲전홍섭(시인․ 교육칼럼니스트)
ⓒ 온양신문

※시작 노트 : 봄이 오면 우리나라 산야에 머리를 수그리고 다소곳이 피어나는 할미꽃, 그래서 나이에 어울리지 않게 ‘공경’이라는 꽃말을 가지는가. ‘노고초(老姑草)’, ‘백두옹(白頭翁)’ 이라는 별명도 있지만, 갓난아기처럼 뽀얗게 솟은 보송보송한 솜털을 보면 유채꽃밭을 갈아엎는 ‘잃어버린 봄’을 삭이게 한다.

온양신문사 기자 ionya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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